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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music

디지몬 어드벤처 OST - Butter-Fly

by 조각모음_KIDY 2019. 10. 11.

Digimon Adventure Tri Minimalist Wallpaper by greenmapple17

『디지몬 시리즈』, 특별히, 『디지몬 어드벤처』는 디지몬 시리즈의 기본 플롯을 세운 작품이다.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오가는 '선택받은 아이들'이 겪는 험난한 여정을 자신의 파트너 디지몬과 함께 극복하고 이겨내간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선택받은 아이들'이라는 설정이다.

자신이 머물고 있는 현실과 디지털 세계의 경계에서 ‘선택받은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는 아이들'로 진화한다.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선택하는 것은 오롯이 자신이라는 것을 만화는 말하고 있다. 시리즈 끝으로 갈수록 선택받은 아이들의 수는 점점 늘어난다. 작품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디지몬이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데, 이는 만화를 보고있던 아이들로 하여금 '너도 선택받은 아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만화를 봐 온 90-00년대 초반 아이들은 만화가 말하는 '선택받은 아이들'처럼 경계인의 삶을 살아간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에서, 꿈과 취업의 경계에서 선 '선택받은 아이들'은 수많은 삶의 순간마다 선택하는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삶을 살다보면 내가 원치않은 선택을 할 때도 있고, 내가 갈망하는 것을 포기하는 선택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녹록치 않은 경계인의 삶 속에서 '선택받은 아이들' 이제 '선택을 강요당하는 아이들'로 전락하고 있다. 그런 경계에 머문 이들에게 들려주는 《Butter-Fly》는 이런 미래를 예견이라도 한 듯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그래 그리 쉽지는 않겠지

나를 허락해 줄 세상이란

손쉽게 다가오는 편하고도 감미로운 공간이 아냐

그래도 날아오를 거야 작은 날개 끝에 꿈을 담아

조금만 기다려 봐 Oh yeah

그래 그리 쉽지는 않겠지

이렇게 안타까운 세상에서

조금의 상식따윈 벗어던져도 나쁘지 않을 거야

그래도 날아오를 거야 작은 날개 뒤에 꿈을 담아

조금만 힘을 내자 Oh my love

 

내 마음을 허락해줄 세상도, 그렇기에 안타까운 세상을 살아가는 '선택받은 아이들'. 이젠 선택의 주체를 넘어 선택의 가능성을 제시하라는 세상의 경계선에 또 다시 서게 된 아이들. 그래도 날아오를 것이라는 꿈을 담고 있다는 《Butter-Fly》의 노래가사가 위로를 전해준다.

그렇기에 이 노래를 들을때면 신나기보다 울컥하는 것일까?

 

- 내게 전영호님은 Butter-Fly의 주인공으로도 익숙하지만 이승열 밴드의 키보디스트로 낯설지 않은 분이다. 그러나 요즘 분위기를 보니 본인이 불렀던 곡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용신의 《달빛천사》의 기적처럼 영호님에게도 기적이 일어나길 소원해본다. 영호님 진짜 앨범 하나 내주세요...돈은 얼마든지 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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