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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music

김진호 - 폭죽과 별

by 조각모음_KIDY 2019. 10. 12.

사람들은 어둠을, 밤을 두려워했다.

이 두려움을 걷어내기 위해 수많은 빛을 찾아 헤맸다.

그러다 찰나의 순간, 별과 같이 빛나는 빛을 만들게 된다.

폭죽은 인간이 만든 도구다.

어둠이 드리워진 밤,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로 날아오르며 자신을 불사르는 폭죽.

 

폭죽이 터질 때 사람들은 하늘을 향해 소리친다.

어두운 하늘에 순간 빛으로 수 놓는 그 순간을 보기 때문이다.

김진호의 순간들은 참 많았을 것이다. SG워너비시절, 불후의 명곡을 통해 사람들의 감탄과 탄성을 자아내고 자신을 향해 소리치던 순간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순간은 시작과 끝이 동시에 있는 것처럼 끝은 금새 찾아온다.

날아오르는 찰나의 순간, 빛을 발하며 사라지는 폭죽. 김진호는 폭죽을 자신에게 치환시키며 '희생'을 노래한다.

그러나 그 희생을 바라봐주지 않는 이들을 향해 무언가 서글픔을 말하는 듯하다.

'왜?', '어째서?'

등 수많은 질문을 되뇌이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폭죽에 시선을 두지 않는다. 짧은 순간 폭죽이 가져다주는 빛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빛을 바라보며 소원들을 품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소망이 투영된 존재들을 바라보며 소망과 소원을 품지 않는가?

그것은 짧은 순간 강렬한 불꽃을 보이는 폭죽일 수 있고,

하늘 위에 계속해서 떠있으며 빛을 발하는 별 일것이다.

그러나 폭죽의 시작은 하늘뿐 아니라 땅에서도 이뤄진다.

폭죽은 흙이 돼 땅을 빛내겠지

하늘과 땅 그 사이에 머물던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네

폭죽을 쏘아올리고 떨어지는 화약통은 이제 땅으로 돌아간다. 재가 되어 땅을 빛내게 된다. 땅을 빛내며 언젠가 다시 하늘에 불꽃을 담아 날아갈 날을 기다리며 하늘과 땅 사이에 시선을 두며 바라보고 있다. 수많은 굴곡이 담긴 뮤지션의 고백을 들으며 결국 삶은 오름과 내림의 연속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리고 빛을 발하는 순간이 찾아온다는것도.

불꽃놀이는 어두울 때 시작된다.

어둠이 그치고 다가올 새벽을 기다리듯, 언젠가 우리에게 빛이 찾아올 것이다.

그 빛을 소망하며 오늘도 땅을 빛내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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